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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실무2026.07.20 · 14분

청바지 발주, 처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봉제가 끝나도 청바지는 완성이 아닙니다. 워싱 한 번에 치수가 줄고 색이 갈립니다. 처음 데님을 발주하는 브랜드가 어디서 막히는지, 실제 리드타임과 최소 수량은 얼마인지 정리했습니다.

DYBROS 현장 노트

일반 봉제를 해본 사람에게도 청바지는 쉽지 않습니다.

워싱이 없는 옷은 다 박으면 그게 완성품입니다. 스펙대로 재단하면 그 치수로 나옵니다. 청바지는 다 박은 다음에 워싱이 붙습니다. 그리고 이 한 번에 치수가 줄고, 색이 변하고, 촉감이 바뀝니다.

봉제를 아무리 잘해도 워싱에서 무너지면 불량입니다. 20년 경력자도 데님이 처음이면 여기서 헷갈립니다. 실력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없던 변수가 하나 생긴 겁니다.

1. 어떤 방식으로 맡길 것인가

완사입 — 원단부터 봉제·워싱·검품까지 생산처가 다 하고, 브랜드는 완성품을 장당 단가로 삽니다. 첫 발주는 대부분 여기입니다. 원단을 직접 사서 재고를 떠안을 일이 없습니다.

임가공 — 브랜드가 원단을 대주고 공장은 공임만 받습니다. 원단 라인이 이미 있을 때 씁니다. 원단 불량과 로스가 전부 브랜드 몫으로 돌아옵니다.

ODM / 시즌오더 — 이미 개발된 핏과 워싱에 라벨만 답니다. 최소 수량이 가장 낮고 가장 빠릅니다.

처음이면 완사입 아니면 ODM입니다.

2. 원단에서 정해야 할 것

두께

데님은 두께를 무게로 부릅니다. 단위는 온스(oz).

온스쓰는 곳
6~8oz데님 셔츠, 여름 원피스
9~11oz스판 진, 여성 데님 대부분
12~14oz일반 청바지
15oz 이상헤비 데님, 워크웨어

처음이면 12~14oz가 무난합니다. 무거울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두꺼우면 허리 밴드나 밑위처럼 원단이 예닐곱 겹 포개지는 자리에서 바늘이 부러지고 박음질이 건너뜁니다.

그리고 요즘은 온스를 계절로 나누기가 애매해졌습니다. 한국 날씨가 여름 두 달이 너무 덥고 겨울 한 달이 너무 추운 대신, 나머지는 다 비슷합니다. 봄가을이 사실상 같은 계절이 됐습니다. 그래서 시즌마다 원단을 따로 가져가는 것보다 11~12oz 정도로 사계절 다 입히는 쪽이 재고 관리에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즌을 쪼갤수록 색깔별·시즌별 최소 수량에 다 걸립니다.

늘어나는가

봐야 할 건 늘어나는 정도가 아니라 돌아오는 정도입니다. 안 돌아오는 원단으로 만들면 하루 입고 무릎이 나옵니다.

서류로는 못 거릅니다. 샘플이 나오면 하루 입어보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스무 번 해보십시오. 저녁에 무릎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워싱하면 얼마나 줄어드는가

미리 줄여놓고 파는 원단과 안 줄여놓은 원단이 있습니다. 안 줄여놓은 건 5~10%까지 줍니다. 여기에 워싱이 또 줄입니다.

그런데 이건 브랜드가 계산할 일이 아닙니다.

브랜드는 완성됐을 때 나와야 하는 치수와 허용 오차만 주면 됩니다. 워싱에서 얼마나 줄어들 걸 예상해서 재단을 얼마나 크게 할지는 생산자가 계산합니다. 그게 생산자가 받는 돈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완성품이 합의한 오차를 벗어나면 생산자 책임의 불량입니다.

작업지시서에 워싱 전 치수까지 브랜드가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차 범위만 명확히 적혀 있으면 됩니다.

색이 예쁘게 빠지는가

인디고는 실 겉에만 물이 들고 속은 하얗게 남습니다. 워싱으로 겉이 벗겨지면 속의 흰색이 드러나면서 무릎과 허벅지가 자연스럽게 밝아집니다. 속까지 물든 원단은 아무리 워싱해도 전체가 흐려지기만 합니다.

이건 눈으로 판별이 안 됩니다. 만져봐도 스펙시트를 봐도 안 나옵니다. 한 번 빨아보고, 두 번 빨아봐야 압니다. 한 번으로는 모릅니다. 두 번째에 색이 어디까지 가고 어디서 멈추는지가 나옵니다.

그래서 “그 원단 품절이라 비슷한 걸로 대체했습니다”는 데님에서 대체가 아닙니다. 새 원단이고, 테스트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셀비지가 비싼 이유

폭이 좁습니다. 일반 데님이 58~60인치인데 셀비지는 31~36인치입니다. 패턴을 효율적으로 못 깔아서 같은 바지에 원단이 더 들어갑니다. 그리고 짜는 기계가 느립니다. 구형 셔틀 직기라 같은 시간에 나오는 양이 적습니다.

두 이유가 겹쳐서 원가가 20~40% 올라갑니다.

3. 사이즈 — 그레이딩은 균등 확대가 아닙니다

사이즈를 늘릴 때 허리 1인치 늘리면서 나머지도 같은 비율로 늘리면 큰 사이즈에서 핏이 무너집니다. 실제 몸은 그렇게 안 커집니다.

리바이스 공식 사이즈표를 보면 바로 보입니다.

여성 (허리·엉덩이, 인치)

사이즈허리엉덩이증가폭
2627.2536
2728.2537+1.0
2829.2538+1.0
2930.2539+1.0
3031.2540+1.0
3132.7541.5+1.5
3234.2543+1.5
3335.7544.5+1.5
3437.7546.5+2.0

30까지는 1인치씩 가다가, 31부터 1.5인치, 34에서 2인치로 뜁니다. 균등하지 않습니다.

남성 (허리·허벅지, 인치)

사이즈허리허벅지
3030.5–3122.5–23
3232.5–3323.5–24
3434.5–3524–25
3636.5–37.526–27
3838.5–39.527–28

여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허리는 사이즈마다 정확히 1인치씩, 끝까지 일정합니다. 그런데 허벅지는 한 칸 올라갈 때마다 +1 → +0.5 → +2 → +1 로 들쭉날쭉합니다. 특히 34에서 36으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2인치가 한꺼번에 뜁니다.

같은 옷, 같은 사이즈 체계인데 부위마다 커지는 속도가 다릅니다. 허리를 기준으로 나머지를 비례로 늘리면 이 구간에서 핏이 어긋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패턴사에게 “리바이스처럼”이라고 하는 것과, 이 표를 주고 “이 편차로”라고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주문입니다.

다리가 돌아가는 문제

옆선이 다리를 감고 도는 현상이 있습니다. 능직으로 짠 원단은 조직이 한쪽으로 도는 성질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데님만 그런 게 아니라 능직 원단이면 다 그렇습니다. 다만 데님은 워싱을 하면서 더 드러나고, 워싱 후에야 보이니까 늦게 발견될 뿐입니다.

패턴에서 미리 반대로 틀어놓고, 재단할 때 결 방향을 지키면 잡힙니다.

4. 워싱

생지

워싱을 안 한 상태입니다. 뻣뻣하고, 입는 사람이 직접 색을 빼갑니다. 대신 첫 세탁에서 수축이 오니까 소비자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원워시

한 번 빨아서 줄어들 걸 미리 줄여놓는 겁니다. 색을 빼는 게 아닙니다.

이걸 안 하면 소비자가 처음 세탁했을 때 옷이 줄어듭니다. 반품 사유가 됩니다. 그래서 색을 안 뺄 생각이어도 원워시는 하고 나갑니다.

여기서 오해가 자주 납니다. 브랜드가 “원워시로 해주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색을 연하게 빼달라는 뜻으로 말한 것인데, 공장은 수축만 잡아서 진한 그대로 보냅니다. 샘플이 다시 나가는 흔한 이유입니다.

색을 빼고 싶으면 어느 정도로 빼고 싶은지를 사진이나 실물로 주셔야 합니다.

워싱은 공정 하나가 아닙니다

여기가 처음 발주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워싱은 세탁 한 번이 아니라 여러 공정을 순서대로 짜는 레시피입니다. 실제 데님 워싱 공장의 흐름을 보면 크게 세 덩어리입니다.

1단계. 물세탁으로 바탕을 만듭니다

풀기를 빼고(호발), 표백하고, 표백을 멈추고, 헹구고, 탈수하고, 건조합니다. 여기까지가 옷을 받아들일 상태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2단계. 색을 벗깁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원리는 같습니다. 산화제로 인디고를 벗겨냅니다.

  • 스프레이 — 산화제 용액을 분무기로 뿌립니다. 뿌리는 양과 농도로 조절해서 무릎 주름이나 흰 줄 같은 모양을 만듭니다.
  • 솔트워싱 — 굵은 소금에 산화제를 부어 묻힌 다음, 옷과 함께 드럼에 넣고 물 없이 돌립니다. 소금 알갱이가 표면을 긁고 거기 묻은 산화제가 색을 뺍니다. 물리와 화학이 동시에 갑니다.
  • 스톤 — 화산석(부석)을 같이 넣고 돌려 물리적으로 갈아냅니다.

3단계. 반드시 중화합니다

색을 뺀 뒤에는 중화 공정이 반드시 붙습니다. 산화제를 그대로 두면 옷이 계속 삭습니다. 중화하고, 유연제로 헹구고, 탈수·건조하고, 형태를 잡아야 끝납니다.

그래서 솔트워싱이든 스프레이든 단독으로 끝나는 공정이 없습니다. 이름 하나가 워싱 전체를 뜻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하나 기억하실 게 있습니다. 중화가 부실하면 그 자리에서는 멀쩡해 보입니다. 몇 달 뒤에 누렇게 뜨거나 삭습니다. 검품으로 못 잡고 소비자 손에서 터집니다. 워싱 공장을 고를 때 실제로 갈리는 게 이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름으로 주문하지 마십시오

“솔트워싱으로 해주세요”는 주문이 아닙니다. 앞뒤에 무엇을 붙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고, 그 차이는 브랜드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샘플이 두세 번 나가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원하는 결과를 실물이나 사진으로 주십시오. 공장은 그걸 보고 공정을 역산합니다. 레시피를 짜는 건 공장 일이지 브랜드 일이 아닙니다.

오존과 레이저

물을 거의 안 쓰고, 레이저는 무릎 주름 자국 같은 걸 디지털 파일로 찍어냅니다. 같은 파일이면 같은 결과가 나와서 재발주 때 강합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설비값이 비싸서 가진 공장이 많지 않고, 그만큼 단가나 대기가 붙습니다. 그리고 자국이 너무 균일해서 사람 손으로 만든 느낌이 안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먼트다잉

색 없는 원단으로 바지를 다 만든 다음 옷째로 염색통에 넣는 방식입니다. 워크웨어의 그 색감이 여기서 나옵니다.

염색이 고르게 안 들어가는 게 이 기법의 이유입니다. 봉제실은 염료를 안 먹어서 스티치만 원래 색으로 남고, 시접처럼 겹친 자리는 염액이 덜 들어가 밝게 남습니다. 그래서 새 옷인데 몇 년 입은 것처럼 보입니다.

대신 염색 통마다 색이 다르게 나올 여지가 크고, 옷 안에서도 부위별로 색이 균일하지 않습니다.

이염

진한 인디고는 흰 소파나 밝은 상의로 물이 옮겨 갑니다. 이건 불량이 아니라 인디고의 성질입니다.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고착 처리를 넣으면 상당히 잡힙니다. 다만 색감과 촉감이 달라지고 원가가 올라갑니다. 세탁을 더 시켜도 줄지만 색이 연해집니다.

진한 생지 느낌을 원하면서 이염이 없기를 바라는 건 양립하지 않습니다. 진한 쪽을 택했다면 라벨과 상세페이지에 미리 알리는 게 실제 해법입니다. 이염을 없애는 것보다 소비자가 알고 사게 하는 쪽이 클레임을 훨씬 많이 막습니다.

5. 어디까지가 정상인가

데님 워싱은 똑같이 안 나옵니다. 기술이 아니라 원리가 그렇습니다.

색은 옷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세탁기 한 통 단위로 돌리니까 통마다 다르고, 같은 통 안에서도 다릅니다. 명품 브랜드도 매장에서 같은 상품 두 장을 나란히 놓으면 다릅니다. “전부 똑같이”는 조건이 아니라 불가능입니다.

치수도 장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같은 사이즈 열 장을 재면 열 장이 다 다릅니다. 오차 0을 요구하면 걸러내는 만큼 버리는 옷이 생기고 그 값은 단가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발주 전에 “얼마나 잘 해줄 거냐”보다 “어디까지가 정상이냐”를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건이 나온 다음에 이 기준을 처음 꺼내면 늦습니다.

이걸 먼저 말하는 생산처와 “네 다 맞춰드립니다”라고 하는 생산처가 있습니다. 후자를 조심하십시오. 안 되는 걸 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안 된다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6. 검품에서 실제로 보는 것

DYBROS가 보는 건 세 가지입니다.

  1. 실측 사이즈 — 합의한 오차 안에 들어오는가
  2. 통 사이 색차 — 눈에 띄게 튀는 물건이 있는가
  3. 실밥 — 마감이 됐는가

이 세 가지가 데님 클레임의 대부분입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여기서 같이 걸립니다.

검품 항목을 길게 나열한 문서를 받으면 꼼꼼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걸 전수로 보는 곳은 없습니다. 정말 보는 항목이 무엇인지 물어보시는 게 낫습니다.

7. 얼마나 걸리고, 최소 몇 장인가

샘플

단계기간
1차 샘플 (택배 수발 포함)2~3주
2차 샘플2주 이내

본생산 (샘플 승인 후)

단계기간
원단 입고5일 이내
재단·봉제 (200장 기준)2일 이내
워싱·후가공2일 이내
검품·포장1일
운송 (국내)1일
운송·통관 (중국)1주

국내 생산이면 승인 후 약 10일, 중국이면 약 4주입니다.

여기서 하나 알고 계셔야 할 게 있습니다. 워싱에서 실패하면 리드타임이 리셋됩니다. 봉제까지 다 끝난 옷을 워싱에서 망치면 고칠 방법이 없습니다. 원단을 다시 받아서 재단부터 다시 합니다. 납기가 며칠 밀리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갑니다.

그래서 워싱 실력이 있는 곳에 맡기는 게 결국 납기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최소 수량

  • 국내 100장 이내
  • 중국 200장 이상

색을 여러 개로 나누면 색마다 이 수량이 걸립니다. 첫 시즌에는 색을 줄이고 수량을 모으는 쪽이 유리합니다.

8. 발주하고 나면 생기는 문제

계약금을 보내고 나면 그다음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진행 잘 되고 있나요” 보내고, “네 잘 되고 있습니다” 받고, 사진 한 장 부탁하고, 며칠 뒤에 받습니다.

재단이 언제 끝났는지, 몇 장이 재단됐는지, 워싱이 몇 번째 통인지, 검품에서 몇 장이 걸렸는지는 물어봐야 알 수 있고 물어봐도 정확한 숫자는 잘 안 옵니다.

그리고 문제는 항상 마지막에 터집니다. 물건이 도착해서 박스를 열었을 때. 그때는 이미 잔금까지 나간 뒤입니다.

DYBROS가 만든 게 이 지점입니다.

생산을 22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공장이 사진과 숫자를 올립니다. 그게 거래처 화면에 그대로 뜹니다.

  • 원부자재 입고 — 원단 사진, 실제 야드수
  • 재단 — 실수량, 손실률, 사이즈별 매수
  • 봉제 — 시작·중간·완성 사진
  • 후가공 — 워싱 통별 색감 사진
  • 검품 — 실측 결과, 걸러낸 수량

물어보지 않아도 올라오고, 문제가 있으면 마지막이 아니라 그 단계에서 보입니다. 재단 손실률이 이상하면 봉제 전에 잡히고, 워싱 첫 통 색이 튀면 다음 통을 돌리기 전에 잡힙니다.

대금은 계약금·중도금·잔금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DYBROS가 공급계약 당사자로 품질과 납기를 책임집니다. “공장이 그렇게 했다”는 답이 나오지 않는 구조입니다.

발주 전 체크리스트

  • 완사입 / 임가공 / ODM 중 하나를 정했다
  • 원단 두께(온스)를 정했다
  • 원단을 두 번 빨아본 결과를 확인했다
  • 완성 치수와 허용 오차를 숫자로 합의했다
  • 원하는 색 빠짐 정도를 사진이나 실물로 전달했다
  • 이염 여부를 알고, 라벨·상세페이지 고지를 준비했다
  • 색깔 수를 줄여 최소 수량을 넘겼다
  • 샘플 승인이 문서로 남았다
  • 생산 중 진행 상황을 볼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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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데이터 출처: Levi’s® Size C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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