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이 세 번 나왔다 — 작업지시서 없이 발주한 죄
“원워시로 부탁드려요, 사진 보내드릴게요.” 이 한마디로 샘플이 세 번 나오고 두 달이 날아갔습니다. 작업지시서(Tech Pack)가 왜 한 장이 아니라 보험인지, 현장 이야기로.
발주는 딱 한 줄이었습니다.
“데님 와이드 팬츠, M·L 각 100장, 원워시로 부탁드려요. 참고 사진 보내드릴게요.”
공장은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양쪽 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문제는 두 달 뒤에 시작됐습니다.
1차 샘플: 같은 옷인데 다른 옷
도착한 샘플을 보고 담당자가 한참 말이 없었습니다. 허리는 어딘가 헐렁했고, 원단은 손에 들었을 때 ‘어, 이거 가벼운데?’ 싶었고, 워싱 컬러는 보내준 사진보다 두 톤 밝았습니다. 분명 내가 시킨 건데, 내가 시킨 게 아니었습니다.
공장 잘못일까요? 아닙니다. 공장은 받은 정보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정보가 “원워시”와 사진 한 장이 전부였을 뿐입니다.
공장은 독심술사가 아닙니다
발주자 머릿속엔 완성된 옷이 선명하게 있습니다. 원단 중량도, 허리 핏도, 그 특유의 빈티지한 워싱 톤도. 문제는 그게 머릿속에만 있다는 겁니다. 공장이 받은 건 분위기 사진 한 장이고, 사진엔 치수도 혼용률도 안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공장은 추측합니다. ‘이 정도 중량이겠지’, ‘허리는 보통 이렇게 빼지’, ‘원워시면 이 레시피지’. 추측이 맞으면 운이 좋은 거고, 틀리면 샘플이 한 번 더 나옵니다. 작업지시서는 이 추측을 0으로 만드는 문서입니다.
작지 있고 없고, 숫자로 보면
| 항목 | 작지 없음 | 작지 있음 |
|---|---|---|
| 샘플 수정 횟수 | 평균 2.8회 | 평균 1.1회 |
| 첫 샘플까지 | 4~6주 | 3~4주 |
| 본생산 불량 | 운에 맡김 | 스펙으로 관리 |
| 싸움 나면 근거 | “그때 그랬잖아요” | 버전별 기록 |
맨 아랫줄이 핵심입니다. 작지가 없으면 분쟁은 결국 “말했다 / 안 했다”로 갑니다. 그리고 그 싸움엔 승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 장에 뭘 담아야 하나
- 기본 정보 — 브랜드, 스타일 No., 품목, 시즌, 담당자
- 소재 — 겉감 혼용률·중량, 안감, 컬러(Pantone), 워싱·가공
- 치수 — 항목별 S/M/L/XL 수치(cm)와 허용 공차(±1cm 같은)
- 부자재 — 단추·리벳·지퍼 규격, 라벨 종류
- 봉제 — 스티치 종류, SPI(인치당 땀수), 시접
- 검사 기준 — 허용 불량률, 꼭 볼 항목
이 중 하나라도 비면, 공장은 그 칸을 ‘알아서’ 채웁니다. 그 ‘알아서’가 바로 2차 샘플의 씨앗입니다.
중국 공장엔 한글만 주지 마세요
한국어 작업지시서만 던지면 번역 단계에서 숫자가 틀어집니다. 단위 하나, 소수점 하나가 옷 한 벌을 바꿉니다. 그래서 DYBROS 작업지시서는 한·영을 나란히 두도록 만들었습니다. 공장 담당자가 영어로 한 번 더 확인하고 넘어가니까요.
두 달을 아끼는 가장 싼 방법
세 번째 샘플에서야 OK가 났던 그 오더, 작지 한 장이면 첫 샘플에서 끝났을 일입니다. DYBROS 작업지시서 양식은 위 항목이 4개 언어로 다 들어 있고, 클릭해서 채운 뒤 PDF로 바로 뽑을 수 있습니다. 공짜고, 로그인도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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